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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에 관하여
    카테고리 없음 2020. 11. 7. 03:42

    요즘은 재택 근무를 하는 날이 더 많지만, 날마다 왕복 70 마일 거리를 출퇴근해 오고 있기에 연비를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우선, 수동 기어는 자동(토크컨버터가 있는 일반적인 자동 변속기)보다 연비가 더 좋다는 것은 이젠 옛말이고, 요즘은 자동 변속기가 워낙 좋아져서 연비가 같거나 더 낫다고들 얘기하는 것 같다 (관련 링크 추가 예정). 잠시 옆길로 새자면 토크컨버터 방식의 전통 자동 변속기가 앞으론 추세가 될 것 같은데, 여기 와서 차를 고를 때 수동은 절대 안된다는 와이프의 의견에 굴복하여 Dual-Clutch Transmission인 폭스바겐의 DSG를 선택했다. 저단에서 기어가 바뀔 때 차가 울컥하는 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대신 자동 변속기보담은 그래도 연비나 엔진 직결감 면에서 더 나을 거라고 나름 자위해 왔지만, 이 영상(youtu.be/u0BZhs4Ugag)을 본 후론 생각이 싹 바뀌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기서 얘기하는 ZF 8-speed transmission을 타 봤으면 싶다. 그게 안되면 이번에야 말로 수동을······. ^^;

    한국에서 동호회 모임에 가보면, 크루즈컨트롤을 장착하시면서 연비 때문이라고 하시는 분들을 가끔 보았는데 내 생각에 그건 아닌 것 같다. 집에 미니밴이 있어 130 마일 떨어진, 딸애 학교를 가끔 가곤 하는데, 대부분 70 마일 제한의 고속도로 주행이다. 공인 연비 28 mpg이라지만, 크루즈컨트롤로 달리면 30 mpg 정도이고 절대 그 이상은 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직접 운전을 하면 33-34 mpg은 보통 나온다. 즉, 1 내지 2 km/l가 더 나오는 셈이다.

    이는 출퇴근하면서 골프를 타더라도 마찬가지다. 보통은 42 mpg이지만 (여름에), 크루즈컨트롤로 달리면 38 mpg을 잘 넘지 않는다. 오히려 에어컨을 켜고 달리든 끄고 달리든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약간이라도 차이가 있으려나 몇 번 시험을 해 보았지만 둔감한 건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오르막 때문이 아닌가 한다. 크루즈컨트롤로 달리게 되면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오르막에선 액셀을 밟아서 속도를 유지하려고 하고, 내리막에서도 마찬가진데 대신 왠만히 속도가 아주 빠르지 않는 이상 브레이크는 잘 밟지 않는 듯 하다), 그보다는 내리막에서 좀 더 속도를 내었다가 오르막에선 관성을 이용하는 편이 더 낫지 않나 싶다. 물리적으로 설명은 못하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에서 출발하여 앞쪽 고개 위를 올라간다고 할 때 내리막에서 좀 더 빨리 다리를 저어서 가는 편이 나중에 오르막을 오를 때 땀을 덜 흘리지 않을까 싶다.

    크루즈컨트롤로는 절대 이런 연비가 나오지 않는다.

    겨울은 연비가 더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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